2007년 8월31일 날씨 흐림
여행은 항상 즐거움을 주는 활력소인듯하다.
날씨는 모니터링 하지만 그다지 신경이 쓰이진 않는다.
새벽 4시 어김없이 시계종이 울린다.
아~씨... 이 새벽에 꼭 가야 하나 하는 자조 섞인 말을 되뇌이지만
내 몸은 벌써 침대 밖으로 빠져 나온다.
열심히 세수를 하고 면도를 했다.
울산 언양에 있는 협력사로 출장을 가야 한다.
마침 샤말의 결혼식과 하루 차이 밖에 안나서 다행이다 싶다.
며칠 차이 났으면 울산을 두번 갔다와야 했으니까......
어제 꾸려둔 五友들이 징징 거린다. 나가자 나가자~
가방 두개를 들고 집을 나섰다. 사랑하는 아내와 예쁜 아가는
아빠가 나가는 지도 모르고 콜콜 꿈나라를 헤메고 있다.
딸내미 볼에 뽀뽀를 하고 집을 나서니 4시 30분
애마의 잠을 깨우고 1분간 힘을 불어 넣으면서 네비를 출장지 주소로
세팅 하였다. 정말 출발이다...
운전을 하기 시작한지 13년차 그러나 장거리 운전은 항상 긴장이 된다.
졸리지는 않을지.... 미친넘들은 없을지... 날씨는 어떠 할지...
사고 나면 안되는데.....
잡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항상..
1번 국도로 올라섰다. 새벽의 찻길은 차도 없고 너무나 고요하다.
안양 예술공원, 평촌, 의왕을 어느덧 지나간다.
아직도 하늘은 어둠 컴컴하다.
북수원 IC로 진입하여 영동 고속 도로에 올라섰다.
미친듯이 경쟁하듯 질주하는 차량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고속 주행이 무서워 진다.
회사에서 충돌하는 시험 장면을 보면 50Km 이상의 속도로
고정 벽에 들이 받는다. 아예 엔진룸이 없어진다.
그런 것을 자꾸 보니 속도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겠다.
이 시간은 화물차들이 제일 많은 듯 하다. 낮시간에 길이 막히니
이 시간에 다니는 걸까... 밤을 잊고 일을 하는 이런 사람들 덕에
이정도 살겠거니 하고 그냥 조심 스럽게 운전을 하고 있다.
용인, 양지를 지나니 어느덧 하이닉스 공장이 보인다. 조금만 더가면
중부 내륙 고속도로로 접어든다. 문경까지는 가봤지만 낯선 도로이다.
여주 휴게소를 옆으로 끼고 중부 내륙으로 접어들었다.
이 도로의 제한속도는 110... GPS 속도를 보니 106~107을 왔다 갔다 한다.
역시 화물차를 제외 하고는 몇대 만의 차량이 지나는 한적함을 맘껏느끼며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는다.
충주를 지나고 괴산쯤오니 빗방울이 보인다. 도로 상태로 촉촉히 젖어 있고
어느덧 해가 올랐나 보다. 시간은 5시 50분쯤 된듯 하다.
흐린 아침의 색온도를 느끼며 차창을 바라보니 드문드문 넓은 논밭과
저 멀리 산등성이 들이 다가왔다 사라진다. 남쪽 하늘을 보니 약간 검은 먹구름이
한둘 보인다. 비가 많이 오려나... 기상청 예보로는 토요일에는 구름만 많다던데
생각하면서 계속 차를 몰았다. 어느덧 김천, 구미를 지나고 경부 고속도로에 들어
섰다. 금새 대구다.
동대구를 지나서 경주 방향으로 내려갔다. 역시 이른 시간이라 속도감이 굉장히
빠르다. 경주 터널을 지나서 경주 IC를 지나니 1차 목적지인 언양이 얼마 안남았다.
서울산 IC로 내려서 언양에서 밀양으로 향하는 국도를 타니 협력사 까지 약 10분
남짓 걸린다. 오전 9시 30분 도착...
협력사에서도 화들짝 놀란다. 도데체 몇시에 출발했는데 벌써 도착 했냐고....
일단 조금 쉬고 10시부터 업무 개시를 하기로 했다. 일찍 도착한 목적은
경주에서 하루를 묵고자 하는 나의 강력한 의지의 산물..
오전 업무를 후딱 마치고 점심시간.. 오후도 서둘러 업무를 마쳤다.
오후 4시.. 자 이제 경주로 갈 시간이다.
언양에서 경주 방향으로 가는 국도를 탔다.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인지는 몰라도
500미터 간격으로 고속 감시 카메라가 있는듯 하다. 빗길이라 조심조심 운전을
하고 경주 쪽으로 향하니 비가 잦아든다. 지나가다가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란
푯말을 보았다. 아! 이게 여기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냥 지나쳤다.
경주로 가기 위하여.. 한 40분쯤 달렸을까.. 삼릉 표지판이 나온다.
삼릉 새벽에 가면 좋다는데..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포석정 간판을 지나니
대릉원이 눈에 들어 온다. 물기를 머금은 진 초록의 아담한 동산같은 무덤들
경주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곡선이 아닐까 싶다. 대릉원에 가서 일단 차를 세웠다.
계림, 첨성대, 그리고 저 무덤을 산책하면서 사진을 찍을까 하다가 시간을 보니
어느덧 다섯시 전이다. 얼른 생각을 접고 불국사로 향했다.
왠지 사람이 없을거 같아서.. 대릉원에서 울산 가는 국도로 향하다 불국사로 들어가니
5시 30분 정도 된듯하다.
일단 고즈넉 해서 좋았다. 수학여행객도 번잡한 관광객도 없다.
불국사는 한 10년여 만에 다시 찾은듯 했다. 주차장의 규모에 비해서 절집은 소박한
듯 하다. 거찰은 아닌듯..
청운교, 백운교, 무영탑, 다보탑 그리고 회랑들 다보탑을 유심히 보니
1000년전 사람들의 돌 다루는 솜씨가 가래떡 주무르듯 날래 보인다.
청운교, 백운교의 아름다움도 마찬가지..
중형필름 두롤 사용하고, 정신없이 디카로 이미지를 담았다.
교과서에 나오는 전형적인 구도로
오후 6시 30분쯤 구름이 잔뜩 낀 상태로 절집을 나섰다.
어디로 갈까... 새벽같이 일어나서 피곤한데 그냥 숙소를 찾을까 하다가
문득 안압지가 생각이 났다. 석양을 볼수 없지만 그래도 야경은 볼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안압지는 경복궁으로 말하면 경회루 같은 역할을 하던 곳이란다.
외국의 사신이나 귀빈을 영접하던 곳이라 풍치가 있는듯 하다.
야간에 켜 놓은 조명이 분위기를 더욱더 야시 하게 만든다.
아쉬운점은 공사중이라 너저분하게 널어놓은 자재들이 짜증나게 만들지만
요리 조리 피해 다니면서 야경을 담았다.
야경을 담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것도 전부 DSLR 그들에 비하면
나의 오공이와 탐론렌즈는 장난감이다. 어딜 가나 그렇지만 흘긋 보더니
썩소를 날린다. 나의 자격지심이던지......
왠만한 사람들은 오디나 이백이에 에스렌즈를 달고 사진을 찍고 있다.
장비가 사진을 이야기 해주나....
갑자기 한두방울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나서 일본 관광객들이
들이 닥쳤다. "스고이~" 를 연발한다.
가이드의 말이 더 웃긴다. 대충 이런 뜻인거 같다 저기 어둠 컴컴한 나무숲이
연인들의 아베크 장소라고... 별걸 다 광고 한다. 뭐라 할까 하다가 그냥
뒤돌아 나왔다. 다음 장소는 다시 대릉원
날씨가 좋으면 야경을 담으련만 빗줄기가 굵어 진다.
그러고 보니 저녁식사를 걸렀다. 경주시내를 이리저리 다니다가
소머리 국밥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생각보다 경상도 음식인데도 맛갈스러웠다.
식사를 끝낸후에 장사장이 가르쳐 준데로 터미널 근처로 갔다.
깨끗한 숙소가 많다고 해서 이다. 빗줄기는 더욱 굵어 졌다.
그러나, 터미널 근처를 헤매고 다녀도 그곳 숙소에는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점점 사라진다. 이유는 여러가지....
결국 보문단지로 향했다. 그냥 차에서 쉬지 뭐 하고 갔던곳인데
우연찮게 찜질방을 발견했다. 온천에 취침에 홀로 여행하는 객을 위해서는
아주 따봉이었다. 목욕을 하고나서도 잠은 쉬이 안온다.
객지에 나왔다는 작은 흥분이 있어서 일까. 아니면 찜질방에서도 취침을
방해하는 TV 소리 때문일까. 12시에 잠시 눈을 붙인듯 한데
눈떠서 시계를 보니 새벽 4시다. 잠을 다시 청했지만 익숙치 않은
자리라 그런지 잠은 오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에라 나가자 하고 샤워를 마친후 차로 향했다.
빗줄기가 약간 수그러 드는 듯 했다. 어디로 가지
결국 대왕암으로 가기로 했다. 새벽 바다도 볼수 있고 해서
대왕암 가는 감포길은 아내와 여행의 추억이 있는 길이라 매우 좋아한다.
요즘은 감포로 가는 터널이 새로 생겨 많이 시간이 단축 되었지만
산길을 꼬불꼬불 돌아가는 옛길을 나는 더욱 좋아 했다.
비도 오고 새벽이라 그냥 터널로 진입했다.
대왕암과 감포 사이의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향한다.
감은사지쪽이다. 이 길은 신라의 풍요를 느낄수 있다.
비교적 넓은 들판이 자리잡고 있고 도로도 일직선으로 쭉 뻗어있다.
어느덧 대왕암 앞바다 우산을 쓰고 바다를 바라보니 속이 뻥 뚫린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연인들이 나타나서 뭐가 그리 좋은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애인을 안고 바다에 빠뜨리는 시늉도 하고
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결혼 해봐라.....
대왕암에서 한참 바다를 바라보다 기림사로 향했다.
지난 2002년도 경주 정모때 골굴암은 가봤지만 기림사는 못가봐서
그냥 한번 들러보고자 향했다.
아침 6시경 새벽의 기림사는 정말 한사람도 나빼고는 보는 사람이 없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냥 오공이로 몇장면 담고 석굴암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이 길도 지난 정모때 와본 길인데 새롭다.
토함산 정상에 오르니 비가 오는데도 아침 안개가 무지하게 심하다.
자뭇 신령스러운 분위기가 든다.
일단 경주까지 차를 가지고 왔으니 양동마을로 향해 본다.
한참을 가야 했다. 약 25Km ? 마을에 들어가니 드문드문
옛집들이 보인다. 비가 억수로 와서 그냥 차안에서만 마을 정경을
구경했다. 다시 경주시내로 향하고
분황사로 향했다.
분황사 전탑이 무척 아름다와 보인다. 달랑 탑하나 밖에 볼거 없는 절집
분황사 전탑을 이리 저리 둘러 보고 있자니 딸아이와 같이 왔으면 얼마나
신기해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분황사 앞쪽은 황룡사 터이다.
지금은 당간 지주만 덩그러니 서있고 나머지 공간은 온통 코스모스로
채워져 있다.
늘 국사책에서 배워왔던 몽고의 침략으로 인한 동양 최대의 목탑이 불
탔으며, 우리나라 최대 거찰이었던 황룡사 전체가 불탔고, 종을 배에
실어서 운반하려다 동해 바다에 침몰하여 폭풍이 몰아 칠때는 바다에서
종소리가 난다는 그런 거찰도 세월앞에서 그냥 꽃밭으로 변해있다.
먼 발치에 남산이 보이고 주룩주룩 내리는 빗줄기가 더더욱 처량하게 느껴진다.
연료탱크 업체 사람을 만나러 울산으로 향했다.
뭔 큰일이라도 난줄 알았더니 그냥 울산까지 왔으니 얼굴이나 보잔다.
시간이 아깝지만 할수 없지..
터미널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 요기를 하고 문수 경기장으로 향했다.
오후 1시 30분 결혼식까지는 한시간 여 남았다.
잘 차려입은 하객들 속에 업체 속에서 살았던 나는 많이 후즐근해 보였다.
카메라 하나 달랑메고 어슬렁 거렸는데 시간이 어찌나 안가던지
신랑 신부는 나타나지도 않고 문자만 온다.
거의 다 도착했다고 대형과 장사장이다.
모카 가족도 도착했고,
신부 대기실에서 많은 사진을 찍었다.
식중에 수연이 가족도 도착
정신없이 지나간 본식과 폐백 사진 까지
비는 계속 온다. 그것도 더욱 더 강한 기세로 온다.
상현과 헤어짐의 인사를 하고 알타리를 태우러간 장사장과 대형과
잠시 헤어져 간절곶으로 향했다. 울산 시내에서도 꽤 가는 거리인듯 하다.
온산 공단을 지나서 진하 해수욕장을 지나고 숙소에 도착했다.
비가 더 세차게 내려서 울산역 일행이 도착하기 전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던중 대형일행이 들어서고.
다시 이야기를 나눈다. 대구의 재우가 도착한 후에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하였다.
드디어 재우 도착
차 두대를 나누어 타고 약 1Km 떨어진 저녁 식사 장소로 갔다.
떡바우 횟집. 비는 거세게 계속 내린다.
예약된 장소에 가니 전채가 기다린다.
전부 착석을 하고 술이 일순배 돌면서 분위기가 화사해진다.
고동, 새우, 기타등등 입가심을 하고 나니
메인 디쉬가 나오는데 아름다운 노란색과 빨간색의 조화가 어우러진
돔이 나를 먹어주세요 하고 다가 오고 있다.
회맛이 다 거기가 거기지 뭐 하지만, 싱싱한 육질과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게다가 서울에서 절대 맛보지 못했던 성게알과 돌멍게, 전복, 개불
온통 바다를 입안에 품은듯 하다. 술을 잘하는 사람들은 돌멍게 껍질을
소주잔 삼아 연실 들이킨다.
회 세 접시를 해치우고 나니 별미중의 별미인 우럭 구이가 나온다.
입안이 완전 호사를 한다. 우럭 매운탕도 일품이었고, 많이 먹었는데
너나 할거 없이 밥한공기를 뚝딱 해치운다.
배가 너무 불렀다. 비만 오지 않으면 슬슬 숙소까지 걸어가련만
비는 계속 왔고 우린 다시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함포고복에 배두들기고 있으려니 인기척이 들린다.
샤말 장모님께서 밤참을 잔뜩 들고 오셨다.
삶은고기, 도가니 수육, 기주빵?, 잡채, 수박, 포도, 맥주, 음료수
너나 할거 없이 또 입이 즐거운 순간이다. 정말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맛있게 밤참을 먹었다.
비는 더욱더 줄기차다. 밤에 뭐 별 볼일도 없고 해서 고스톱 파리를 하고
늦은밤 모두 잠을 청했다.
아침 일찍 잠을 깼다. 공기가 좋아서 인지 별로 피곤하지 않다.
바닷가와 부둣가를 산책을 하고 비도 부슬비가 내려서 흑백 필름으로 사진을
몇컷 찍었다. 수연이는 아침일찍 출발했다고 메모를 남기고 떠났고,
재우도 대구로 가야한다고 먼저 출발을 했다.
모카의 신랑이 사온 라면으로 해장을 하고 짐을 꾸린후에
간절곶으로 갔다. 일출이 있었다면 좋은 장소였을 텐데 하는 생각이다.
간단히 촬영을 하고 경산 휴게소에서 만나서 다같이 안녕~ 하기로 하고
출발했다.
귀경길은 마음이 무겁다. 내일부터는 다시 일상으로 가야 하나 하는
복잡한 생각에....
경산에서 장사장과 헤어진후 남구미에서 알탈과 승철형을 내려주고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 도착 하니 7시 30분
감곡부터 막혔다. 피곤했지만 재미있었던 3일
늘 여행이 그렇듯이 갈때는 기분 좋지만, 도착해서는 여운이 많이남는
이번 간절곶여행도 내겐 그러 했다...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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