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의 마곡사 여행
항상 그렇듯이 정기 모임은 설레인다. 일상을 탈출할수도 있고, 자주 볼수 없는
반가운 얼굴들을 볼수 있기에…
왠지 요즘은 다들 바쁜것 같다. 또 다른 바쁜 일들은 또 다른 일상탈출의 한 방법
이려나…..
최근에 나 자신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의 첫번째가 운동을 시작했슴이고,
그 변화의 두번째는 사무실을 이전 했으며, 그 결과로는 아침 기상시간이 한시간
정도 당겨 졌다.
그 변화의 세번째는 부서를 관리 위주의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에서 다시 설계업무
를 주로 하는 부서로 옮겼슴이다.
본래의 입사는 자동차 차체를 설계하는 부서 였으나 지금은 프레임, 연료탱크,
마운팅을 담당하는 chassis 설계 팀으로 내가 스스로 지원해서 배치 받은곳이다.
모든것이 낯설고 신입사원스럽다. 입사 10년에 신입사원이라니..
설계 부서의 특징중하나가 사무실이 입산수도 하는 곳 처럼 고요 하다는 것이다.
그 특징은 나의 성격과 잘맞아 떨어진다. 믿거나 말거나 조곤조곤 조용하고
아담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니까…
아무튼 그런 전차로 인해 한주가 몹시 긴장속에서 흘렀다.
정모전일에 새벽 3시 까지 삽질을 하다가 어설피 잠이 들었다. 푹 자고 싶은데
평일에 깨던 버릇때문에 다시 취침을 하기는 힘들었다. 휴무토요일… 한달에 한
번 오는 휴무토요일이다. 딸내미도 이내 잠이 깨어서
예쁜 목소리로 "아빠 오늘 어디가?" 하고 물어 보는것이다. 이 아이도 이제 어디로
가는 즐거움을 아는가 보다.
도저히 딸의 눈망울을 뿌리칠수가 없다. 그래서 부랴부랴 아침 과천 동물원으로
향했다. 정모를 참석하기위한 면피 겠거니 생각하고 즐거워 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과천에 오니 리프트 타고, 동물보고 신기해 하며 즐거워 한다.
이내 시간이 흐르고 시계는 오후 한시를 접어 들어갔다.
집에 다시 귀가 하여 부랴부랴 정모때 갈 짐을 챙겼다.
노바 5에 f-4s, fe-2, 105마이크로,300 미리, 표준렌즈, 24미리, sb-26, 필터 몇 개,
필름 몇롤, 장사장줄 만화cd, 수첩, 삼각대. 딱 매고 집을 나서는데..
장난 아니다. 그래도 뭐 짐 못질까 싶어서 그냥 나왔다.
수원 터미널로 이동해서 공주로 가는 버스를 40분 정도 기다려서 탔다.
토요일이라 내심 걱정을 많이 했지만 잘 정착된 버스 전용차로제와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의 힘으로 생각보다 30분 정도 빠르게 도착을 했다.
10여분 기다렸다가 대구의 장사장과 조우를 했는데 무척 젊어지고, 건강해 보인다.
몸매 관리도 성공을 한건지.. 생명수의 힘인지.. 반갑게 인사를 하고 마곡사로
향했다. 정안쪽으로 가서 마곡사로 약 30여분을 달려가니 마곡사 주차장이 나오고
우리의 숙소인 보원 산장이 나왔다. 통나무로 된 아름다운 숙소..
그곳에서 용민이를 보고 바로 저녁거리를 준비하러 사곡면으로 나왔다.
먼저 와계신 시종형님께는 숙소에서 기다리시라 하고…
저녁거리를 준비 하고 다시 숙소로 와서 부랴 부랴 고기를 굽고 상추를 씻었다.
상추 씻는데 시간이 엄청 걸린다는 사실을 새삼 배웠다. 상추는 한장씩 씻어야
한다는 들은 풍월 때문에…. 맛있는 삼겹살로 허기를 물리치니 공주의 밤이 깊어만
간다. 낮에 더웠기에 반팔, 반바지만 입고온 나는 한기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시끄럽던 옆 민박집의 장작 덕분에 우리고 장작불을 지피고나니 노오란 불꽃과
온기가 너무 좋다. 시간이 지나니 공주에 나중에 온 멤버들이 들어온다.
술자리에 합류 시키고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모닥불 가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산본에서 마지막으로 출발한 대형, 정구, 큰솔이가 들어온다.
주인 아줌마 주방에 가서 주전자도 빌리고, 커피도 빌리고, 술도 빌리고 해서
밤깊어가는 유희는 먹거리와 함께 끝날줄 모르고 있었고, 언제나 즐거운 철구와
모카, 덩치만큼 술심 좋은 용민이, 큰솔이 넷은 젊음을 무척이나 과시 하면서
새벽 5시 30분이 되어서야 취침에 들었다. 주섬주섬 다들 깨서 마곡사로 향한
시간이 9시 30분 정도….. 계속 되는 몽롱함에 움직이기도 싫었지만.. 그래도
일행따라 갔다. 마곡사에서 몇컷 담고, 영은암으로 아침식사를 하러 가니
맛있는 산사의 식사가 우릴 반긴다. 무척 맛이 있다. 특히 그 된장찌개에 밥을
비벼서 두부 한젓가락 놓고 먹는 무공해의 그맛은 어디 비길데가 없는거 같다.
영은암 툇마루에 앉아서 바람을 쏘이니 그 바람에 잠이 솔솔 온다.
에라 모르겠다. 냅다 누워서 잠을 청하니 누군가의 코고는 소리에 놀라서 잠이깨고
다시 잠들고, 아는 사람들은 다 알거다.
다들 뿔뿔이 등산, 촬영을 나가고 발이 아파서 난 그냥 영은암 툇마루에 있기로
했다. 장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맑은 공기를 쏘이고 있으니 하나둘씩 다시 몰려 든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공주로 나오는 길을 달리니 어느덧 시간은 저녁시간이 되었고,,
다 같이 모여서 저녁식사를 한 후에 각자 가족이 있는 곳으로 돌아간
항상 아쉬움이 남는 정기 모임..
맨날 피곤한 모습만 보여서 미안하다. 여러분들… 그리고 이번엔
스스로 생각해도 뻘쭘한 모습 없을 듯하다.
그리고,, 다음 모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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