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오전 원래 놀토 이다. 회사에선 무슨 큰 선심을 베푸는양 체육대회라구 못박아 놓구 안나오면 체크를 한다는둥 어쩐다는둥
어쩐지 그들만의 리그에 또 덜렁 포함된 느낌을 배제 할수 없었다.
아침에 김밥을 사들고 나서 운전대를 잡고 나니 피곤이 엄습해온다.
통근버스에서 눈감고 자는척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운전중에 김밥을 먹으면서 남양으로 향했다. 내 뒷좌석에 장비가 보인다. 이번엔 간단하게 가져 가야지 하는데도 한 보따리나 된다.
어쩔수 있는가... 체육대회 장소를 도착하니 안개가 서서히 걷힌다.
벌써 축구 족구 시합은 진행되고 있고 난 다룰줄도 잘모르는 소니 717 디카를 들고 체육대회 사진을 찍고 있다. 이넘의 팔자.. 그냥 철퍼니 앉아서 돼지머리 눌른 고기하고 새우젓에 삶은 고기나 꾹꾹 눌러 먹고 싶었는데. 축구 족구 한것 보다 더 힘들다.
3시가 종료 시간이다. 어떻게 그때까지 기달리나 그냥 12시 반쯤에 도망쳤다. 회사는 39번 국도를 끼고 있다. 그래서 고속도로로 안가고 39번 국도로 내려가다가 길을 돌아서 서평택 인터체인지로 접어들었다. 날씨 좋고 그런데 운전을 하다보니 잠이 솔솔온다.
오래된 내 차는 해미, 홍성, 광천을 지나 군산으로 접어들 즈음에 밥달라구 아우성 치고, 주유를 끝내고 군산 만경강에 접어드니 참 아름답다. 햇빛도 그렇고, 풍경도 그렇고, 군산으로 그냥 내려 가서 저 바닷가나 촬영해볼까 했지만. 시간이 어느덧 꽤 흘렀다.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대놓고 촬영할 배짱도 없는지라. 그냥 선운사로 향했다. 어느덧 선운사 경내에 당도하니 저녁 다섯시 경..
선운사.. 제법 이름이 알려진 절이라 그런지 사람도 꽤 많다. 경내로 들어가는 나무 터널길은 8년전 그대로다. 8년 만에 다시 찾네..
혼잣말을 되뇌이고, 멍하고 피곤한 상태로 들어섰다.
어.. 왠 공사중이람.. 그래도 계곡에 비친 반영이 예뻐서 몇컷.
이곳 저곳 둘러 보다가 어느덧 뉘엿뉘엿해가 진다. 선운사 경내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계속 있었다. 어스름한 땅거미가 질무렵 부터
본격적인 혼자 촬영시작. 참! 담배를 끊고 나니 절에서 촬영하는 것도 상당히 부드럽다. 일단 계속 머물수 있으니까...
어느덧 종소리, 염불소리 나즈 막히 들리고 관광객이 다나가고 나만
남아있는듯하다. 절에서만 들을수 있는 소리를 들으면서 청공광이 머무른 하늘과 경내를 필름속에 담았다.
이곳이 도솔인가. 샤마리에게서 전화가 온다 고창이라고, 버스타고 들어오겠다고, 사진을 계속 찍다가 한참이 지나니 왠 스님한분이 오셔서 말씀도 싸가지 없게 하고 가신다.
"어 거기 사진찍으시는 양반 인제 문 닫아야 되니 나가달라구" 언뜻보니 달마야 놀자 분위기다. 한마디 하려다가
역시 돈냄새를 맡은 절이군.. 하는 생각에 쓴웃음을 지으며 발길을 돌렸다. 정말 캄캄하다. 서울에선 볼수 없는 그런 캄캄함이다. 가끔가다 지나가는 자동차가 없으면, 정말 발끝도 안보이는 그런 캄캄함. 하늘을 올려다 보니 은하수가 보인다. 딸내미 생각이 났다.
저런 은하수를 보여줄수 있는 서울 하늘은 없으니까. 별의 별이 다보인다. 북두칠성, 북극성, 카이오페이아. 아는게 딱 요거 세개 니까.. 주차장으로 내려가보니 샤마리와 키쿠 언니가 보인다.
캬.. 반갑구로.. 가까운데 있는 사람들을 멀리서 만나는 즐거움이란...
일단 숙소를 확인하고 숙소에 차를 두고 다시 내려 오자는 제안을 하여 숙소를 가보니 정말 선운사 바로 옆에 있는 집이었다.
다시금 캄캄한 길을 걸어 내려와서 나머지 일행을 기다리며,
고향식당에 진을 치고 있으니 명재 아빠와 찬영이가 오고, 철구가 왔다. 전부 일단 여섯명. 단촐하네...
풍천지방의 유명한 음식인 빠알간 장어구이를 찬으로 하여 저녁을 맛있게 먹고, 민박집에서 도란도란 장비 이야기 하다가 결국 삼천포로 빠졌다. 찬영이는 별 사진 찍으러 나가고 동네 개들을 자극하여
주변의 숙면을 방해하였는데, 선운사 스님들이 얼마나 욕을 많이 했을지... 아무튼 민박집 주인 아주머니의 빨리 자라는 궁시렁 거림을 뒤로 하고 잠을 청하니 좁은 방에 장정 다섯명이 칼잠을 자고 있다.
새벽에 전화 벨이 울려 전화를 받으니 호근씨다.
어이구.. 참 지극 정성이다.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우릴 그렇게 끌게 만드는 건지... 모처럼 복분자주도 없고, 이강주도 없어서
다들 새벽 같이 일어났다. 새벽의 선운사 경내를 촬영해 보자고 의기 투합 했건만... 새벽에 왠 사진 동호회에서 단체로 와서 온통 난리다. 백명은 온거 같다. 시끄럽네.. 아침 촬영을 간단히 마치고
난 일이있어 일행들과 먼저 헤어져서 서울로 향했다.
일행들은 내소사를 들러 아마도 여기 저기 들렀다 서울로 향했을것이고,,, 아무튼 그간 녹슨 셔터에 모처럼 활기를 준 그런 가을 여행이다. 올라오는 길 그거 자체 만으로로 아름다운 모습이니 뭐 꼭 사진으로 남겨야만 좋은건 아닐것이고.. 올라오는 길에 해미읍성에 들르고, 개심사길로 해서 삼화 목장 서산 삼존 마애불길도 알아놓고,
그렇게 그렇게 가을 짧은 여행을 마감했다.
음..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갔었다. 정모 장소에 대해서
대구 지방분들 참석 못하시고, 이렇게 참석 하시는 분들이 소수일때
가장 많이 오는쪽의 근교를 정모지로 정하고 정말로 사진을 촬영하고 이야기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어떨까 하는 그런 이야기들..
선운사의 단풍은 2주뒤가 절정일거란 생각이 든다.
참조 하시기를....
끝으로
조언의 전화를 주신 적풍형님과
형수님과 좋은시간을 보내신 대형과
형제애를 보여주시며 춘천에서 뺑이 치신 승엽형과
머얼리 안동땅에서 배아파 하실 시종형님과
삼백미리 에푸 이쩜팔 아이 렌즈를 구입해서 샤마리 염장지른
별벗과, 애아빠 되기위해 비상대기중인 근서와
프랑스에서 학업에 정진 하고 있는 주바리와
그외 못가신 여러 피앤피 식구분들과 이 가을여행의 느낌을 공유하고 싶다.....
참... 찬영이와 명재 아빠의 곰소 촬영 사진과, 줄포의 장엄한 오메가 일몰 사진은 꼭 보고 싶다... 아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기 싫네...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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