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막판까지 참석여부가 불투명 했다.
정말 부담없는 모임에 좋은 사람들.
좋은곳을 다니는 즐거움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더 큰 모임.
고모님의 오년만의 귀국.
아내 친구의 딸 돌잔치.
손 윗동서 동생의 결혼식.
이 모든것을 뒤로 물리친 모임이다. 며칠 전부터 교통편을 셋팅 하느라구 분주했다.
글올리고 수정하구, 전화하구 출발 하루전에야 모든게 정리가 되니
나의 급한성격에는 조금 이해가 안가는 구석이었다.
에, 참석자들 알아서 통보 좀 해주면 안돼나....
아무튼 정리는 끝났고, 일단 참석을 해도 무방하겠다고 한다.
정말 만세지...
오랫만의 기차여행... 맘이 설렌다. 토요일 아침 시간 정말 이상하게 안간다.
아무튼 꾸역꾸역 오전 근무시간을 채우고 집에 가서 잠깐 옷갈아 입구
짐챙겨서 들고 나왔다. 날은 따뜻하고 날씨도 화창하다.
낼 일기예보가 틀리길 기대 하면서 지하철에 올랐다.
40여분을 덜컹거리는 속에 몸을 맡기고 달렸을까.. 어느덧 기차 시발점인
청량리역이다. 롯데리아에서 커피 한잔을 들고 저 아래루 내려다 보니
승철형님이 전화를 거신다. 가서 조우하고, 속썩이는 사람없이 제시간에
다 모인다. 이것도 복이지.. 정말 한 두명이라도 늦게 오면 애 타는 법인데
어느덧 기차는 출발의 기적을 울리고.
우리를 태운 중앙선 기차는 그렇게 떠난다.
렉스턴 팀은 무사히 잘 가고 있나. 부석사에 들렸다가 안개가 많이 끼었다고
하던데..
태훈이하구 장은숙씨는 잘가고 있는지 뭐 이런 걱정 할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걱정하는 척 하고, 강가를 내려다 본다.
남한강을 끼고 가는 기차는 어느덧, 양평 즈음에서 그 강과 작별을 하고
원주, 제천을 거쳐 단양으로 접어 들고 있다.
역무원 아저씨의 구수한 옛날 역사 이야기를 들으면서, 풍기 영주를 지나니
어언 출발 네시간 만에 안동이다.
안동.. 위도상 36도 30분 상부에 위치한 곳. 대전보다도 약간 북쪽이다.
동부 교통상 아주 오지에 속하고는 있지만, 우리나라 성리학의 근간을 이루는
예향... 정말 큰맘 먹지 않으면 가보기 힘든곳
여기 왔다.
꾸물꾸물 거리다 보니 우리일행이 젤 늦게 내린다.
내리고 나서 보니 일갈 함성이 들린다.
반가운 얼굴들이다. 렉스턴팀
대구팀
우리를 환영해 주고 있다.
시종형님과 다른 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한뒤에 안동댐 근처 헛제사 밥<← 눌러 보셔> 식사를
하러 간다.
참 정갈하고 맛난다. 깔끔한 유기에 가지런히 담긴 작지만 소박한 제사 음식들
게다가 향긋한 나물들이 입맛을 돋군다. 정신없이 먹어 치우고
식당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철구가 맨날 놀리듯 인사동 사진처럼 나오면
어쩌지.. 아무튼 모두 승차를 하고 하회 마을로 향했다.
약 30분을 달렸을까...
하회 마을이다. 처음 와보는 곳.. 물굽이 도는 마을이 우리나라에 몇군데 있지만
어렸을때 부터 보아왔던 하회탈 때문인지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인데...
마을 자체는 정말 고풍스러웠다. 낮은 토담이 더더욱 정겹고..
우리의 숙소인 조용한 민박집도 할매의 반김에 정이 더욱간다.
숙소를 배정하고 툇마루에 앉아 하늘을 바라 보았다.
별이 안보이네... 비는 오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하늘을 보고 있으니
아직도 내가 안동에 앉아 있다는 것이 실감이 안간다.
다들 가지런히 모여 앉아서 상 앞에 앉았다.
승철형이 준비 해오신 맛있는 수육과 시종형이 준비해주신 안동소주
일순배 잔이 도니 서먹한 분위기 뭐 이런게 원래 있었겠나 싶지마는
그런 분위기는 어느덧 사라지고 하하 호호 희희낙낙. 더더욱 정이 깊어지는
하회의 밤이다.
느닷없이 몰려오는 잠때문에 베게를 베고 은근히 누었건만
천근만근의 무게로 떨어지는 눈꺼풀이 한없이 원망스럽다.
선잠을 자다 보니 알타리의 코고는 소리와 근서와 진웅형님의 오디오 이야기가
꿈결에 리드미컬하게 들려온다. 방이 더워서 이불을 걷어내고 지긋이 눈을 감고
재차 잠을 청하지만 잠이 안온다.
에이 일어나서 산책이나 가보자.. 하고 일어났더니 원석이, 근서, 재우, 시종형님이
따라나서고, 여자분들이 또 일찌감치 부지런한 부산함을 보인다.
사진보다는 가벼이 산책을 하고 싶었다. 주변을 둘러 보니 참 부지런히 셔터를 누르고
있다. 내 눈에도 언젠가 저런 사물이 보일수 있을라나 탄복을 하고 산책을 계속하니
민속놀이 마당이 보인다. 널도 올라가보고, 그네도 타보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니 하회 탈이 보인다. 과장된 표정들이긴 하지만 웃고 있는 눈매가
왠지 정겹다. 아주머니의 하회 탈에 대한 전설<← 눌러 보셔>도 들어보고
이매탈이 왜 턱이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어쩐지 사투리가 정답기만 하다
두어시간을 마을을 둘러보고 숙소에 돌아오니 하나둘 깨어난다.
아침식사를 하러 다른 민박집에 가서 두런두런 식사를 하고 나니.
비가 계속온다. 그래도 참 운치가 있었다. 저 먼발치의 산에선 산구름이 뭉게 뭉게 피어 오르고
각자 비오는 장면을 담으러 이리 저리 다니고, 숙소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가 부용대로 향했다.
신발이 진창이 되서 올라간 부용대.
하회마을의 정다움이 내 눈에 각인되어 한눈에 들어 온다. 그저 그자리에 서서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이번여행이 의미가 있다는 사실 모두가 공감을 할까
저 멀리 산마루의 안개오름과 푸르디 푸른 옥빛의 물이 한굽이 돌아 나가는 아늑한 곳에 자리잡은 마을
바라보는 오른편엔 한무더기의 소나무군이 푸르름을 더해주고
정지용님의 "넓은벌 동쪽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향수가 문득 떠오른다.
아름다왔다. 그 아름다움을 뒤로 한채 안동시내로 다시 향했다.
찜닭.
역시 여행의 즐거움은 그 지방의 음식을 먹어 보는것이 아니던가.
헛제사밥, 간고등어, 찜닭, 식혜.
안동의 대표적으로 알려진 음식이다.
시장통의 찜닭집에서 정말 맛잇는 요리를 경험했다.
다들 즐겁게 식사를 했다. 그리고 나서 몇가지 또 공지를 하니
어느덧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차로 가는 팀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안동역에서 온길을 되짚어 간다.
그렇게 그렇게 기차는 우리들을 다시 일상으로 돌려보내고 있었고
난 지금 사무실에서 이글을 마무리 하고 있다.
우리 식구들 다음 모임까지 건강하시고 항상 즐거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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