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

2004년 10월 신두리를 향해

by Wjjace 2006. 12. 18.



잠을 설쳤다. 계속되는 야근에 의한 몸의 바란스가 맞지 않음인지
어느덧 새벽두시를 훌쩍 넘어선다. 이리 저리 웹서핑을 하다 억지로
눈을 붙였다.

정모에 대한 기대 때문일까 쉽게 잠을 들수가 없다.
딸내미의 잠자리를 다시 고쳐 주고 다시 누웠다.

때르르릉.. 쉬는 토요일 자명종 시계는 부산하게 자기 임무를 다하고 있다.
게슴츠레 눈을 뜨며 자명종의 조명을 켜보니 여섯시 반

부산하게 세수하고 머리감고 옷을 챙겨 입고 카메라 가방과 삼각대를
메고 집을 나섰다.

10년을 나와함께한 늙은 자동차에 시동을 켜니 그래도 쌩한 소리로 아침
인사를 건네고 있다.

예전에 고락을 같이한 늙은 말을 보는 장수의 기분이 그럴까.
너 오늘 나랑 고생좀 해야겠다 루프를 툭툭 쳤다.

김밥집 앞에서 김밥을 한줄 사고 운전석에 앉았다.
쉬는 토요일인데 회사에서 체육대회가 잡혀 있어서 부산을 떨었던 것이다.

관악산 삼막사 앞 서해안 고속도로 초입 이른 시간인데도
속도 카메라 단속하는 경찰관이 나와있다. 참 좋은 몫인가 보다.

밝아오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참 좋은 날씨가 될듯한 예감이 든다.
회사 운동장에 가보니 벌써 사람들이 나와있다.

아침 체조를 하고 본게임에 들어가니 참 재밌게들 논다.
공두개에 저렇게 즐거워 할수 있다니 참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동안 저런 여유도 없이 회사를 다녔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해 지기도 한다.
축구, 점심, 줄다리기 이제 모든 행사가 끝나간다.

오후 두시 드디어 회사의 행사를 끝내고 정모지로 출발한다. 햐...
날씨 정말 좋다.

누런 가을 들녘을 바라보며, 가끔 나는 고향의 향기도 역하지 않은 오늘
오랫만에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생각을 하니 아침의 피곤함도 간곳이 없다.

자동차를 팔탄에서 39번 국도에 올렸다. 차도 없네
시원한 국도를 따라서 늙은 애마는 거친숨을 토해냈고
전혀 힘들어 하는 기색없이 서평택을 지나고 아산호를 지나서
삽교호로 향했다.

내리쬐는 가을 햇살에 얼굴은 까매지지만 어디론가 나있는 길을 달린다는거
그 자체로도 행복이 아닌가.

삽교호 근처 해상공원에 일단 주차를 해봤다. 오래된 군함 두척으로 해상공원을
꾸며 놨는데... 뭐 블루란 영화도 찍었고 태양속으로 란 드라마도 여기서 찍었다고
자랑을 해놨는데 별로 볼거는 없었다.

멀리 서해대교를 바라 보면서 다시 출발을 재촉 하였다.

신평을 지나서 당진에 들어오니 제법 당진도 많이 커진듯하다. 당진을 막 나서니
서산까지 가는 2차선 국도가 나온다. 캬 정말 가을 길을 달리는 듯 하다.

멀리서 산이 다가 오고 곁에 들판이 있는가 싶더니 저수지를 감고 돌아나가기도 하고

날씨를 계속 확인하니 청명하기 이를데 없다.

뜬금없이 검문소가 나왔다.

무면허 검사 입니다. 면허증 좀 제시해 주세요. 어라 아무리 뒤져도 면허증이 없다.

차를 치우고 차근 찾아보니 지갑 한구석에 면허증이 있다. 일단 검문을 받고

씁슬했지만... 의경 나으리 들 내가 면허없이 이 늙은 말을 몰고 있는 듯하오?

하고 항의도 하고 싶었지만 제복에 약한 터라.....

거기서 윤경여사하고 통화를 하였다. 비봉을 막지났노라고,
알타리도 서산이 막힌다고 전화가 왔었고.

아무튼 국도를 따라 서산에 들어섰다. 많이 커졌다. 서산
예전 같으면 다섯시간은 서울에서 가야 할 그런 곳이었는데 이제는 두시간이면
간다. 안막히면.....

만리포 안면도 방향의 신호대기가 꽤 긴듯하다. 약간의 잔머리를 굴려 빨리 진입을 하였고,
어느덧 태안읍을 지나 원북 방향으로 들어섰다.

태안여상을 지나 조금 갔나 어느덧 신두리라고 써있는 이정표가 보인다.

오매 반가운거 꼬불꼬불 해안으로 접어드는 길을 타고 가보니 태양과 억새가 잘 어우러져
좋은 빛을 발하고 있다.

논가에 나있는 억새를 촬영해 볼까 하다가 힘들게 추수를 하시는 농부 아저씨를 보니
엄두가 안나서 신두리로 향했다. 비포장도로를 접어 들어서 약 1킬로 미터 정도를
들어서다 보니 신두리 해수욕장이란 표지가 보인다.

햐 바다다... 지난주엔 동해 바다 이번주엔 서해 바다 그러고 보면 참 오지랖두 넓기도
하다.

차를 주차해 놓고 해변으로 내려 갔다. 모래가 곱기도 고울 뿐더러 물이 뭍으니 엄청
찰진 모래다. 단단하기도 하고 물이 많이 빠져 있길래 이리 저리 옮겨다녔다.

이윽고 하늘은 온통 금색으로 물들어 버리고, 그 금색을 물이 뭍은 모래로 온통 붓질을
해놓듯이 그렇게 신두리 해변은 물들어 갔다.

가족들의 즐거운 소리 그리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색에 취해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 할아버지 할머니도 춤을 춰요" 피앤피 전화벨이 울렸다. 알군이다.

" 형 여기 숙소 이층이 일몰 보기 좋을 듯 한데. 어 난 저 쪽 산쪽으로 갔다와 볼께"

도저히 시간상으로 산에 갈 시간이 안되서 숙소로 향했다.

신두리 일번지 깔끔하고 잘 가꾸어 놓은 듯 하다. 인심 좋은 주인아저씨의
고구마 두개를 받아들고 이층 옥상으로 올라갔다. 알군이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어느덧 해는 벌건 빛을 발하며 산속으로 숨어들고 있고 산과 하늘이 만나는 테두리만
빨간색으로 수놓고 있으며, 하늘은 자신의 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수증기는 약간 있었지만 환상이다. 연신 셔터를 눌렀다.

너무 좋은 색이다. 사진이 무슨 의미가 있냐 여기 오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곁에 동생녀석이 있는데.

어느덧 해는 산속으로 숨어 버리고 짙은 어둠의 밤바다만 교향시를 계속 읊어 대고 있다.

저녁을 어떻게 먹을까 상의 하다가 장좀 봐오라고 전화 하려고 하니 승엽형의 차가
벌써 숙소로 와버렸다.

먼저 오신분들 조금 쉬시고 알군과 윤경, 나와 키쿠누님과 수연이는 각각 먹거리를
준비 하려고 학암포와 태안으로 향했다.

역시 먹는 즐거움이 일순위 인가.

바쁘게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온 시간이 거의 8시 즈음 부랴부랴 밥을 앉히고 찌개를
끓이고, 역시 짬장은 매번 그랬듯이 내가 맡았다.

조금있으니 용민이가 온다. 학암포에서 떠온 광어와 세꼬시 그리고 매운탕 거리

술이 일순배 도니 정취가 무르익어 간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이야기를 해대며
마신술의 양도 상당하다. 니키상 안경을 쓰고 사진도 한장씩 찍고 역시 즐거운 모습.

술이 알딸 해질때 대형이 왔다. 밤 열시 경에.

드뎌 밖으로 나가서 바베큐 파티가 시작될 시간.

노란 장작불에 잘 익어가는 고기 그리고 나누는 이야기 꽃들...
신두리 일번지의 밤은 그렇게 깊어 갔다.

새벽 한시경에 잠에 빠져 들었다. 어느덧 여섯시 모닝콜이 울리고 옆방문을 두드렸다.

잠을 깨워 놓고 먼저 신두리 사구쪽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

참 묘한 곳이다. 모래로만 이루어진 땅... 물씬 풍기는 이국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공공기관과 지역 주민과의 알력도 보고...

쓸쓸한 가을 풍경을 더해주는 날씨와 구름 하며, 열심히 신두리의 정취를 느끼고

숙소로 향했다. 적풍형님과 그 식구들 그리고 찬영이가 도착해 있었다.

아침 식사를 맛있게 하니. 어느덧 출발 시간이 다가왔다.

언제나 그렇지만 헤어지기 싫은 정기 모임의 순간.......

어느덧 우리는 다시 일상속으로 .....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년 5월 경주에서  (0) 2009.06.07
2007년 9월 간절곶 기행  (0) 2007.09.07
2003년 10월 설악산을 가다  (0) 2006.12.18
2003년 6월 초하의 마곡사 여행  (0) 2006.12.18
2003년 4월 춘천을 가다.  (0) 2006.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