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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2003년 10월 설악산을 가다

by Wjjace 2006. 12. 18.



10월의 마지막 밤.

일이 손에 통 잡히지 않는다.

설악을 갈수 있다는 기대때문인가.

오후 다섯시 날씨는 좋다.

모처럼 그룹장님의 허락을 받고 이른 퇴근이다. 지금 바로 집에가서 출발하면 일곱시.

소하리에 들러 차를 가져왔다.

집에 가보니 벌써 준비 다 해놓고 있다.

일상을 떠난다는 것은 노소를 막론하고 좋은것일까.

아무튼 우리셋을 태운 자동차는 어느덧 고속도로를 접어 들고 있다.

주 5일 근무제고 금요일 오후가 많이 막힌다고는 하나 금요일 오후의 고속도로는

텅 빈채로 우리에게 어서오라고 손짓하는듯 했다. 신갈을 접어 들었다.

용인, 양지, 이천, 막힘이 없다. 사고난 곳도 없다.

차령이 오래 되어 과속도 싫다. 그냥 그동안 집이란곳이 잠자는 곳이었던 시절.

아내와 아이와 이야기도 못하고 힘들어 그냥 잠만 자던 그런 생활이었는데

그 어느때 보다 차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가면서, 딸아이의 노래도 듣고,

여유롭게 원주, 둔내, 속사, 평창을 지난다. 그래 지난 1월에 이곳을 지났었지.

그땐 정말 설국이었다. 벌써 10개월 넘었네.. 하면서 진부 인터체인지를 지나니 벌써 대관령 초입이다.

자동차는 거침없이 계속 가고 있다. 남애 인터체인지,

영동고속도로의 끝자락이다. 남애를 지나 38선 휴게소를 가니 바다 소리와 냄새가 느껴진다.

햐 좋다...

숙소를 미리 정하고 떠나진 않았다. 낙산 해수욕장에 ㄱㅏ면 깔끔한 모텔을 2만원이면

구할수 있다. 항상 그랬다. 올해도 어김이 없었다.

날씨를 보니 일출도 볼만하겠다. 카운터에 일출시간을 확인하고

아이와 밤바다를 걸었다. 술이 거나하게 들어가신 아저씨 아주머니가 해변에서

폭죽을 날린다. 그렇듯 일상의 탈출은 사람을 어느 상황에도 가능하게 하나보다.

이렇듯 가을 밤은 그냥 깊어만 갔다.

일출 보았다. 그러나 촬영은 안했다. 의미가 없었다. 그냥 보는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카메라는 세팅이 되어있었지만,,,,,,,

날이 밝아 와서 설악으로 향했다. 늘 변함이 없다. 소공원 입구까지는

거의 오십번은 와본 기분이다. 그렇지만 늘 그랬다. 그 모습은...

이번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눈에 보기 좋은 모습이다.

그렇지만 멀리 보이는 죽음의 계곡과 천불동 깊은 곳은 벌써 겨울의 모습이다.

아쉽다. 설악의 가을은 생각한것보다 깊이 지나고 있었다.

우린 그냥 평범한 비룡폭포로 향했다. 가을 숲길이 바스락 거리며

우리 걸음에 보조를 맞추어 주었고,

맑은 공기와 도란도란 이야기 해가며 가는 숲길은 시간이 멈춘듯 했다.

육담 폭포 까지만 올라갔다. 딸아이가 다리가 많이 아픈건지 많이 보챈다.

다시 돌아 내려와서 권금성으로 향했다. 그러나 어김없이 케이블카는 몇시간을 기다려야

한단다. 우린 그냥 신흥사나 가볼까 하다가 시간이 여의치가 않았다.

이사를 준비하고 있어서 일요일에는 집을 좀 보러 다니기로 했기 때문에 상경해야 한다.

다시 동해안 7번 국도를 거슬러 내려 왔다.

남애 포구의 따스한 햇살을 뒤로 하고, 담엔 우리 피앤피 회원들과 일출 촬영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횡계로 향했다. 삼양 목장을 둘러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을 목장은 너무 적막했다.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서울로 향했다.

많이 막혔고, 힘은 들었지만, 참 좋았던 가을 ㅇㅕ행......

속리산이 아주 좋을듯 하다. .이번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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